초록 |
최한기(1803~1877)는 19세기 초ㆍ중엽 조선사회에 살면서 동서양의 학문을 기학으로 집대성한 대학자이다. 그는 동서의 학문과 사상을 소통시킬 필요성을 절감하였으며 이를 위한 이론적 토대로서 기학을 정립하였다. 기학은 서양의 모든 과학적 성과를 담아내고 동시에 유교적 윤리를 지지할 수 있어야 했으며 천하에 일통하는 철학체계를 마련해야 했다. 그래서 그의 기학은 소통적 세계인식의 체계가 요구되었다. 본 논문 1장에서 우선 기학적 인식의 일반적인 특징을 살펴보고, 인식주체인 신기를 설명한다. 2장에서는 기학적 인식대상으로서 활동운화와 3층운화를 분석할 것이고, 인식목표가 일통철학의 정립과 대동사회의 실현에 있음을 설명한다. 3장에서는 인식방법으로서 경험추측과 준적의 확립에 대해 살펴본다. 그의 기학적 인식론에 내포된 소통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과학적 지식과 윤리적 가치간의 소통 최한기는 과학과 윤리의 체계를 동일한 기의 활동운화를 통하여 정립한다. 과학의 대상인 자연과 윤리의 대상인 인간은 모두 일통적 기의 일부이고 이기는 각기 다른 물리를 갖지만 모두 천리를 공유한다. 그래서 개물로서 인간이 갖는 인기는 천기를 승순하는 것으로써 가치를 부여받는다. 인간이 우주(天)의 (신)기에 일치하여 행동하는지 여부에 따라 #xDBCC; #xDC3E;과 #xDBCC; #xDF3C;이 판가름 나는 것이다. 따라서 기학적 세계관에서는 과학적 지식과 윤리적 가치 간에는 일통을 이룬다. 둘째, 학문적 범주간의 소통 최한기의 일통철학은 학문적 범주간을 소통시킨다. 그는 일의 종류를 17조 목으로 열거했고, 기의 운화도 신기운화, 통민운화, 대기운화 등 3층운화로 구분하였는데, 이것은 오늘날에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에 속한다. 그는 이들 범주들의 신기는 소통하며 따라서 기학을 통하여 상호 유기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고 보았다. 셋째, 주관적 지식과 객관적 지식간의 소통 기학은 객관적 인식과 주관적 인식을 종합한다. 경험추측을 통해 객관적 인식이 증대하면 습염지리가 기질의 변화를 초래한다. 기질의 변화는 내가 가진 추측지리를 대기의 유행지리와 소통하게 하여 인식의 준적이 확고해 진다. 개인의 준적은 객관적인 지식이 주관적인 지식으로 마음속에 형체화된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