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본 연구는 현대의 도시계획학적 관점에서 조성된 숲이 풍수의 비보숲의 역할과 기능을 한다는 것을 논증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특별시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숲'을 대상으로 이 일대의 풍수적 구조를 파악하고 '서울숲'이 풍수비보숲의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음을 밝히고, 이를 통해 현대의 도시학, 조경학, 부동산학 등에 적용 가능한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풍수는 장풍득수가 온전한 생기가 충만한 땅을 얻기 위한 상지기술이다. 그러나 이러한 땅이 많지 않기 때문에 허결한 땅을 보완하거나 강한 기운을 눌러 조화와 균형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 풍수비보의 특징이다. 풍수비보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모든 전통도시나 마을에 적용되고 있으며 비보의 형태는 주로 사찰, 탑, 연못, 숲, 조산(造山) 등이었다. 고려시대에는 사찰과 탑이 국역풍수나 왕실의 비보형태로 나타났으며, 조선시대에는 연못, 숲, 조산 등의 비보형태가 나타났다. 이 중 숲이나 조산의 비보는 적은 비용으로 심리적 효과를 거둘 수 있었고, 자연에 대한 훼손이 적었기 때문에 중소도시나 마을에서 빈번하게 사용되었다. '서울숲'은 풍수적인 입장에서 조성된 것은 아니지만 이 일대의 풍수적인 결점을 보완하는 비보숲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장풍보허숲의 기능, 수해방지숲의 기능, 조산숲의 기능, 수구막이숲의 기능을 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도시개발이나 재개발, 주거단지의 입지 등에 있어 풍수적으로 결점이 있는 지역이나, 허결한 지역, 맥이 끊어진 지역 등에 비보숲을 조성하여 근린공원화 한다면 생태학적, 조경학적 측면에서 생태적 건강성을 회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민의 휴양기능과 아울러 풍수적으로 볼 때 지맥의 보호 및 생기 보존, 허결한 부분의 방위 보완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