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이 논문은 2000년과 그 이후에도 사회적 갈등 이슈가 되고 있는 의약 분업 문제를 보도한 방송 뉴스 프레임을 분석하였다. 분석 대상은 2000년과 2001년 KBS. MBC, SBS TV 저녁 의약 분업 관련 뉴스 전체이었다. 분석 결과 전체적으로 의약 분업 뉴스의 프레임은 '권위주의 정책 뉴스 프레임'과 권위주의 정책 실행에 저항하는 '대항적 뉴스 프레임'이 가장 많이 검출되었는데, 전체 프레임 가운데 약 43% 이었다. 우리나라 방송은 권위주의적 성격과 민주적 요소가 혼재하는 한국 사회에서 집단간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된 의약 분업 문제를 사전에 예지하며, 적절한 뉴스 프레임을 선택하여 보도하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갈등적 부분을 심층적, 장기적으로 보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 엘리트 집단인 의사들의 집단적 저항과 행동을 보도할 때 정부의 권위주의적인 정책 시행을 무비판적으로 여과없이 보도하였다. 또한 의약 분업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보 재정 문제인데, 경제적 이슈에 관한 프레임을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제시하지 못했다. 의약 분업과 같은 사회적 갈등 이슈는 그 성격이 매우 복합적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방송은 의약 분업 문제의 본질, 이익 충돌의 원인, 해결의 방향, 집단적 저항을 보도하는 방법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