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젠더에 기반한 차별과 불평등은 어떻게 완화되는가? 자본주의적 시장의 힘을 통해 전근대적 위계관계가 해체될 것이라고 보았던 마르크스주의와 신고전주의 경제학은 모두 시장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적어도 노동시장 내에서 차별적 관행이 사라지고 젠더간의 불평등이 소멸될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양성평등의 선형적 진보 가설은 통시적 연구, 비교연구 등에서 관찰된 결과와 부합하지 않는다. 최근 자본주의 다양성 (varieties of capitalism) 논의와 젠더 불평등을 결합시키려는 노력들은 각 국가별 젠더 불평등의 발현 양상이 매우 상이하며, 그 진화 양상 또한 하나의 궤적이 아니라 다양한 궤적들을 보일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 기반해 있다. 이 연구는 선진자본주의 국가들에서 노동시장 내 남녀 소득격차가 완화되는 구체적인 과정을 분석한다. 자본주의 다양성 논의에서 이론적 자원을 들여오며 방법론적으로는 남녀 소득 분포의 변화를 분석하는 분포적 접근법을 취한다. ISSP(International Social Survey Program) 1993, 1994년과 2006, 2007년 자료를 이용하여 영국, 미국, 독일, 일본, 노르웨이, 스웨덴 등 6개국의 남녀 소득분포 변화를 분석한다. 분석 결과 노동시장 내 남녀 소득격차가 변화하는 양상은 생산체제에 따라 상이하며 자유시장경제에서는 젠더-특정적 조건 변화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반면 사민주의형 조정시장경제에서는 구조적 조건 변화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