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위생처리(sanitation)는 인간이 배출한 분뇨(human excreta)의 안전한 관리를 위한 시설과 서비스로 정의되며, 분뇨에 존재하는 병원균에 의한 환경오염과 전염병의 확산을 방지한다. UN의 지속가능한발전목표 6번(Sustainable Development Goal 6)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위생처리시설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20억 명의 인구가 분뇨를 위생적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분뇨의 위생처리 방법은 발생된 분뇨를 하수처리시설로 반입하여 살균 공정으로 분뇨에 존재하는 병원균을 불활성화시킨 후 수계로 방류하는 것이다.<br /> 그러나 최근에는 분뇨처리를 통해 영양물질과 에너지원을 회수하고자 하는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인구 증가와 생활수준 향상으로 물 사용량은 점차 증가하는 반면, 자연적인 담수의 공급은 그만큼 부족해지고 있고 지역적인 편차도 심해지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하수와 분뇨에 존재하는 자원회수를 통해 환경오염을 저감하면서 물 부족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br /> 게다가 이러한 자원회수는 제한된 자원의 지속 가능한 사용을 요구하고 있는 최근의 순환경제 사회 구축에도 부합한다. 순환경제에서 분뇨와 슬러지를 포함한 생물학적 폐기물은 다른 산업의 원료가 되기도 하고, 유기비료나 동물 먹이의 원료도 될 수 있다. 따라서 순환경제하에서 분뇨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농경지에 살포하여 영양물질을 회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분뇨의 농지 살포를 통해 토지를 복원하고 토양의 비옥도를 향상시켜 수확량을 증가시킬 수 있고 화학비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br /> 분뇨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분뇨에 존재하는 미생물오염에 대한 안전이 보증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수슬러지와 분뇨로 만들어진 유기비료로 재배된 농작물의 소비를 통해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농부들이나 처리장 운영자들이 분뇨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감염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리포트에서는 분뇨의 안전한 재사용을 위한 현재의 규정을 알아보고, 위생적으로 처리되지 않은 분뇨로부터 안전하게 자원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의 관점에서 현재의 규정을 평가해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위생처리된 분뇨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필요한 연구들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