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국내 벤처기업수는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9월 기준 30,464개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벤처기업은 그 수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하여 국내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데, 초기 벤처에서 크게 성장한 벤처기업도 속속 등장하여 매출 천억원이 넘는 벤처기업이 454개에 이르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집중육성하는 '월드클래스 300' 기업의 74%, '히든챔피언' 기업의 67.5%, '히든 스타 500' 기업의 68.5%가 벤처기업이다. 이러한 벤처 성장 뒤에는 1990년대 이후 꾸준히 계속되어온 정부 정책의 노력을 간과할 수 없다. 1997년 벤처특별법이 제정되면서 기술창업관점의 중소기업정책이 운영되기 시작하였고, 정책자금이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모태펀드 등을 통해 집중공급되었다.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는 정부 주도에서 벗어나 시장친화적인 벤처생태계를 도모하기 위한 정책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민간주도의 벤처생태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생태계 내의 참여자들이 적극적으로 서로 교류, 협력하고, 인력의 공급과 이동이 자유로우며, 창업 및 투자 자금이 선순환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통해 벤처기업으로 등록되는 비율은 5% 미만이고, 엔젤투자는 2013년 471억원에 불과하다. 벤처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고자 하여도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 A) 건수가 저조하여 자금의 선순환이 어렵다. 외부와 기술, 자금, 판로개척 등의 면에서 다른 창업가나 벤처캐피탈 등과 협력하는 벤처기업도 극히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아직 민간 주도의 활기찬 벤처생태계라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에 따라, 창업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 경험있는 창업가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창업가들이 다시 창업하거나 다른 창업기업에 투자, 혹은 창업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식으로 창업생태계에 활력을 부여하고, 이를 통해 창업에 필요한 자금과 지식이 순환할 수 있다. 연쇄창업가(serial entrepreneurs)라고 불리는 이들 경험있는 창업가들은 기업운영 노하우, 산업의 이해, 외부 인적 네트워크 확보 등에서 경험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는 성공적인 회수를 통해 투자여력이 있다. 또한, 기술형 창업이라는 흔치 않은 경험을 겪은 소수의 사람들로서 벤처생태계에 대한 애착과 유대감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연쇄창업 관련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기존 연구는 대부분 사업에 실패했을 때의 '구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연쇄창업가가 국내 창업생태계에서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연쇄창업은 얼마나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지, 연쇄창업가의 성과는 어떠한지, 연쇄창업가가 기대만큼 창업생태계에 기여하고 있는지, 있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증적 연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는 국내 연쇄창업의 현황을 실증적으로 살펴보고, 연쇄창업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적 방안을 도출함을 목적으로 한다. 기존의 연구가 적은 관계로 국내 연쇄창업의 현황을 살펴보기 위하여 본 연구보고서는 계량분석을 통한 정밀 분석과 개략적인 모습을 파악하는 탐색 분석을 동시에 수행하여 서로 보완하고자 하였다. 특히 ICT 분야의 벤처 및 기업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하여 혁신형 창업을 주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첫 번째로, 실증적인 자료 기반으로 연쇄창업의 현황을 파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