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전신경화증(Systemic sclerosis)은 면역조절장애, 혈관병증 및 여러 기관의 섬유증을 보이며, 위장관(Gastrointestinal)은 이러한 징후가 보이는 가장 흔한 내부 장기로 이러한 증세로 인해 환자의 심각한 병 증세와 높은 사망률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피부, 혈관, 내부 장기의 비후(두꺼워짐)나 경화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만성적이고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될 수 있다. 최근 전신경화증 환자에게서 일반인과는 다른 고유한 미생물 분류군이 변화되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미생물 군집의 변화는 전신경화증 증상의 악화와 관련이 있으며, 본 리뷰에서는 위장관 마이크로바이옴과 전신경화증과의 관계 및 이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 현황 등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염증과 면역 활성화는 전신경화증의 섬유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염증세포는 염증을 유발하고 촉진할 수 있는 매개체 생산을 통해 섬유화를 유도하고 섬유아세포를 활성화시킨다. 특히, 면역세포를 끌어들이고 TGF-beta 및 IL6와 같은 섬유화 매개체의 과잉생산을 통해 섬유증을 자극한다. 염증은 후기 단계에서 감소할 수 있지만 섬유증은 여전히 지속될 수 있다. TLR은 미생물 병원체에 대한 첫 번째 방어선인 선천면역계의 핵심 분자로 인식되고 있다. 전신경화증에서 섬유아세포 TLR의 활성화는 내인성 TLR 리간드 및 소위 말하는 손상 관련 분자 패턴(Damage associated molecular patterns; DAMPs)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DAMPs는 염증, 기계적 손상 및 자가변역에 대한 반응으로 상피세포에 의해 생성된다. 여러 TLR은 전신경화증 환자의 피부에서 과발현된다. TLR4는 대식세포, 섬유아세포 및 근섬유아세포에서 발현되며, 지질다당류(LPS)에 의한 TLR4의 활성화는 간섬유증의 원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전신경화증의 발병기전에서는 TLR3의 역할이 섬유화 촉진 및 항섬유화 효과를 모두 가지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 대식세포, 특히 활성화된 M2 대식세포가 전신경화증 발병기전에 관여하는 것이 밝혀졌다. M2 대식세포에 대한 마커인 CD163은 전신경화증 환자의 혈액에서 상승했으며, M2 대식세포에서 발현되는 TGF-beta를 포함한 전염증성 및 섬유성 매개체를 많이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활성화된 폐 상주 대식세포는 전신경화증에서 지질 및 콜레스테롤 수송과 관련된 유전자의 증가가 나타난다. 이것은 전신경화증의 질병 과정에서 대사전환과 대식세포가 밀접하게 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M2 대식세포에서 이 같은 이상을 유발하는 기전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지만 다양한 염증성사이토카인의 활성화가 M2 대식세포 분극화를 유도하여 전섬유성 분자의 생산을 조절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흥미롭게도 무균 생쥐의 상처 조직은 M2 대식세포 관련 유전자의 높은 발현을 보여준다. 더욱이 항생제 치료에 의해 유발된 장내세균 불균형은 M2 대식세포의 유도로 이어져 염증을 촉진시킨다. 이것은 장내미생물이 전신경화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다양한 면역세포와 면역 매개체가 비정상적인 혈관의 변화를 유도하고 섬유화 환경에 관여한다는 많은 증거가 나오고 있지만 전신경화증에서 장내세균 불균형과 면역 이상의 결정적인 상관관계는 아직 결정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전신경화증의 면역병리 발생에 대한 이해는 미생물 군집과 숙주의 상호작용을 전신경화증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다. 미생물 대사산물은 혈류를 통해 전신을 순환하고 면역세포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잠재적 치료제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