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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들은 마이카 시대를 연 ‘포니’ 자동차와 전국을 1일생활권으로 연결한 ‘경부고속도로’, 보릿고개를 해결한 ‘통일벼’, 사회 전반에 걸쳐 정보화를 촉진시킨 ‘디램(DRAM) 메모리 반도체’ 등을 광복 이후의 가장 대표적인 과학기술 성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광복 70년 과학기술 대표성과 70선’에 대해 국민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광복 70년을 맞아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조명하기 위해 뽑은 70가지 대표 과학기술에 대해 일반인들을 상대로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이다. 국민공감 우수성과 투표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6월 24일부터 7월 17일가지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총 1만7567명이 참여했다. 분야별로 국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성과는 ▲기계소재 – 국산차 고유모델 포니 자동차 ▲건설환경에너지 – 경부고속도로 건설기술 ▲농림수산 – 통일벼 ▲전기전자 – 디램(DRAM) 메모리 반도체 ▲생명해양 – 남극 세종과학기지 건설 ▲기초과학 – 포항방사광가속기 ▲국방/우주항공 – 초음속고등훈련기 T-50 등이 각각 선정됐다. 대한민국 최초의 독자 고유 모델 자동차인 포니는 정부의 장기 자동차공업진흥계획안에 발맞춰 부품의 90% 이상을 우리 기술로 만든 차량이다. 이로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6번째로 자동차 고유 모델을 보유한 국가가 되었으며, 일반 국민들도 싸고 튼튼한 자동차를 타고 다닐 수 있는 ‘마이카 시대’를 여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경부고속도로는 ‘국토의 대동맥’으로 불리며 국가산업의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써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이 도로의 건설로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이동 시간이 12시간에서 5시간으로 줄어들었고, 국민들은 전국 1일생활권을 누리게 됐다. 열대성 인디카 벼 2종과 온대성 자포니카 벼 1종을 교잡해 탄생시킨 통일벼는 우리나라를 보릿고개에서 해방시켰으며 쌀 자급 달성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통일벼 품종의 육성 경험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선진국 수준의 농림기술 수준을 유지하는 토대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CT 일등국가의 기반을 마련한 D램 메모레 반도체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DRAM 메모리 반도체는 현재 ICT 일등국가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86년부터 시작된 DRAM 개발로 반도체 후발주자에서 첨단 반도체 제조기술 보유국가로 성장해 메모리반도체 세계 1등 국가가 되었다. 1988년 남극 킹조지섬에 건설된 한국 최초의 상주 과학기지인 세종과학기지는 한국인의 도전정신과 집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선진국보다 남극 진출은 반세기 정도 늦었지만 세종과학기지라는 모범적인 극지 인프라 구축 및 운영으로 우리나라는 남극연구 세계 10위권 국가로 발돋움했다. 1994년 세계에서 5번째 3세대 방사광가속기로 개발된 포항방사광가속기는 1996년 우리나라의 OECD 회원국 가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방사광가속기의 활용으로 당시 불량률이 80%에 달하던 통신 칩 문제를 해결하고 신약물질의 화학구조를 분석하는 등의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2006년에 개발된 초음속고등훈련기 T-50은 세계 최초로 첨단 디지털 항공전자 시스템을 장착한 훈련기다. 선진국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초음속 항공기를 국내에서 개발함으로써 국가 위상이 높아졌으며, 세계 12번째의 초음속 항공기 개발국가가 되었다. 현재 인도네시아, 이라크 등으로 총 52대 25.6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하고 있다. 기초과학 선호도는 3.5%에 불과해 국민들의 선호도를 기술분야별로 나눠보면 전기전자가 25.9%, 건설환경에너지 24.2%, 기계소재 16.6%, 국방/우주항공 13.3%, 생명해양 9.2%, 농림수산 7.4%, 기초과학 3.5% 순으로 조사됐다. 시대별 선호도는 초음속고등훈련기 T-50, 와이브로, 한국형 고속열차, 인간형 로봇 휴보 등 19가지의 대표성과를 낸 2000년대가 27.3%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1980년대 25.5%, 1970년대 16.2%, 1990년대 14.4%, 1960년대 7.6%, 2010년대 5.0%, 1950년대 4.0% 순으로 나타났다. 시대별 대표성과로는 ▲40~50년대 – 기계식 한글타자기(공병우 타자기), ▲60년대 – 국내 최초 원자로(TRIGA Mark-Ⅱ), ▲70년대 – 경부고속도로 건설기술, ▲80년대 DRAM 메모리 반도체, ▲90년대 – 한국형 표준원전 설계, ▲2000년대 – 초음속고등훈련기(T-50), ▲2010년대 – 우주발사체(나로호)가 뽑혔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뽑힌 국민 선호도 우수 성과는 오는 28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제19회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 ‘과학창조한국대전’ 70선 전시전에서 특별 조명될 예정이다. 이장무 광복70년 대표성과선정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70년간의 우수 성과를 이어받아 앞으로 과학기술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애정과 관심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