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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꽃향기가 나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김형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와 김상규 생명과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꽃향기를 실시간으로 가시화해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꽃향기는 인간의 삶과 밀접한 화장품, 향수, 장식용 꽃 사업 등에서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현화 식물(꽃을 생식기관으로 가지고 밑씨가 씨방 안에 들어 있는 식물)이 여러 화분 매개 곤충과 교류하는 대표적인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에 꽃의 생식 및 진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금까지 꽃향기를 측정하려면 향기 물질을 포집한 후 질량분석을 통해 양을 측정했다. 그래서 꽃이 어떤 주기로 향을 뿜어내는지 직접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연구팀은 기존 꽃향기 측정 방법과 완전히 다른 레이저 간섭계 기반의 휘발성 유기물 증기(VOCs)의 상대 굴절률 측정을 통해 백합에서 나오는 꽃향기를 직접 측정했다. 꽃향기 분비 주기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이번 기술은 꽃향기 합성 및 분비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고, 화분 매개 곤충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꽃향기 물질 진화 연구에 활용될 것이다. 또향기 물질 분비를 제어할 수 있다면 원예 및 농작물 생산 증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형수 교수는 “공기 중 증기나 가스를 가시화할 수 있는 기술이 더욱 발전된다면 위험 유해물질이 한정된 공간에 얼마나 노출됐는지 직접 알 수 있어 산업용이나 군사용으로도 확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플랜트 사이언스’ 2022년 4월호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