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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의학 분야의 미발표 연구 원고(프리프린트)를 호스팅하는 사이트인 medRxiv가 출범하면서 더디게 출발했다. Cold Spring Harbor 연구소 출판사의 공동 설립자이자 전무이사인 John Inglis는 당시 Science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의학은 보다 보수적인 학문이었다. 우리는 프리프린트의 어마어마하고 즉각적인 흡수를 기대하지 않았다. 신뢰를 쌓고 친숙함을 조성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팬데믹은 상황을 변화시켰다. “2020년 1월에 우리는 240개, 2020년 5월에 2,400개의 원고를 받았다”고 Inglis는 말했다. 이 중 상당수는 팬데믹과 관련이 있으며, Nature의 분석에 따르면 COVID-19에 대한 모든 연구 논문의 17~30%가 프리프린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medRxiv의 사이트 사용량은 2019년 말 월 64,000 페이지 뷰에서 팬데믹이 한창일 때 1,000만 뷰 이상으로 증가했다. 팬데믹과 함께 게시 기준도 엄격해졌다. 이 사이트는 질병 확산을 모델링하거나 치료제의 가치를 예측하는 것과 같이 순수하게 컴퓨터 모델링에 기반을 둔 논문을 금지했다. 과학에서 프리프린트는 몇 가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지지자들은 종종 동료평가 전에 연구를 공유하면 과학이 일어날 수 있는 속도가 빨라진다고 주장한다. 때때로 동료평가의 긴 지연 없이, 다른 연구원들은 더 빨리 결과를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20년 6월, 영국의 연구원들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COVID-19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상세히 설명한 논문을 medRxiv에 게시하여 COVID-19로 입원한 환자에서 사망자가 감소했음을 발견했다. 호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이 논문이 medRxiv에 게시되기 전에, 이 연구의 특정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환자의 약 30%에게만 사용되었다고 한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 기사가 게재된 후, 그 숫자는 92%로 증가했다. 이 속도는 생명을 구할 수 있다. PLOS Medicine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SARS의 팬데믹을 조사한 저널 기사의 90% 이상이 팬데믹이 끝난 후에야 출판되었다고 한다. 프리프린트에 대한 찬성도 있지만,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동료 평가 전에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나쁜 학문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medRxiv나 bioRxiv에 게시된 일부 논문은 철회되었다. 올해 Health Communication에 발표된 한 연구는 프리프린트 연구를 다루는 뉴스 기사의 약 43%가 과학적으로 불확실하거나 동료평가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를 공동 저술한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의 박사과정인 Alice Fleerackers는 언론이 프리프린트를 계속 취재하되 이에 좀 더 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medRxiv에 대한 COVID 관련 프리프린트의 약 25%가 의학 저널에 게재되었다. Inglis는 “더 많은 투명성과 더 많은 개방성에 대한 엄청난 열정이 있다. 나는 프리프린트 서버를 개방성과 투명성을 향한 변화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