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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웨스턴 의대가 수행한 연구에 참가한 환자들은 글자로 쓰인 단어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소리 내어 말할 수 없었다. 환자들은 자신들이 본 사물의 이름을 쓸 수 있었지만 말로 할 수는 없었다.환자들의 완전히 정상적인 듣고 말하기 기능에도 불구하고 뇌의 한 부분에 발생한 질병 때문에 시각적인 처리는 여전히 가능했지만 음성 언어를 처리를 할 수 없었다. 이 실험에 참가한 환자들은 원발성 진행성 실어증(primary progressive aphasia, PPA)을 가지고 있었는데, 현재 치료법이 없는 치매의 일종으로 언어 능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질병이다.3월 21일 인지 및 행동 신경학(Cognitive and Behavioral Neurology) 저널에 게재된 이 연구는 이전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좌뇌의 일부분이 음성 언어를 처리하는데 특화된 기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실험에 참가한 환자에게 “하마”라고 종이에 써진 단어를 보여주면 하마 그림이 그려진 카드를 식별할 수 있었지만 누군가 “하마”라고 말한 경우 해당 카드를 선택할 수 없었다.노스웨스턴 대학 페인버그 의대 정신과 및 행동과학과 교수 샌드라 와인트랍(Sandra Weintraub)는 “소리를 내어 이름을 말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각적 단서(visual cues)를 처리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하면서, “이런 퇴행성 질환의 원인이 광범위한 장애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해 왔지만 신경퇴행성 질환의 초기에는 선택적으로 뇌의 일부를 공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덧붙였다.PPA 환자의 대부분은 청각과 시각 처리 문제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때문에 PPA 환자와 가족들은 매우 불만족스러운 상황을 겪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한 와인트랍은 노스웨스턴 대학의 인지 신경학 및 알츠하이머 메슬럼(Mesulam) 센터 소속이기도 하다. “환자는 정상으로 보이고 신체적인 장애도 없지만 다른 사람이 된 것이다. 이것은 이런 환자에 적응하고 새로운 의사소통 방식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놀랍게도 연구에 참가한 환자 네 명 모두 쓰기와 읽기를 통해 여전히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는데 이들 모두 뇌 병리학적으로 특정 형태의 질병인 TDP-43 A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한 부분에서 하나의 장애만 발생하는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한 와인트랍은 뇌는 구획화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네트워크가 읽기와 말하기 등과 같은 쉬워 보이는 일을 공유한다. 실제로 음성 단어만 장애를 겪는 환자의 경우 시각 단어를 처리하는 부분이 손상을 받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원음 정보를 음성 언어 이미지로 전환하는 새로운 뇌 영역을 식별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아직 연구 대상의 수가 작기 때문에 사전 정보 수준이지만 과학자들은 향후 PPA 환자의 장애 형태 및 음성 의사소통보다 문자 의사소통 방식을 더 연구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PPA 환자의 30%는 알츠하이머로 인해 뇌 분자 구조의 변화로 발생하고 있지만 특히 60세 미만에서 발생하는 이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은 전두 측두엽 퇴행(frontotemporal lobar degeneration, FTLD)이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는 FTLD-TDP A형으로 매우 드문 경우다. 이렇게 드문 신경퇴행성 질병이 특정 언어장애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 새로운 발견이다. 이 연구는 환자의 추이를 따라가면서 사후 뇌 검시까지 진행되었다. 와인트랍은 추이를 따라가는 뇌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이 연구를 위해 뇌를 기증하여 건강한 뇌를 위해 더 많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도운 사실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심장, 간, 콩팥, 눈, 기타 장기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뇌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