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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즐리곰과 북극곰의 교잡종으로 보이는 곰이 지난 5월 캐나다의 누나부트 (Nunavut) 지역 허드슨 베이 (Hudson Bay) 부근에서 발견되었다. 그리즐리와 같이 큰 머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털은 북극곰과 같은 흰색이었다. 생물학적으로 그리즐리와 북극곰은 교미를 통해 새끼를 낳을 수 있고 이러한 교잡종의 출현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북극곰은 해양 포유류이며 그리즐리는 육지 포유류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서식 환경으로 인해 이들이 만나 교배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그리고, 북극곰의 짝짓기 철인 얼음이 녹는 시기는 그리즐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 직후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는 두 종의 교미가 일어나지 어렵다. 하지만, 최근의 지구 온난화로 결빙 지역이 줄어들고 툰드라 지형이 넓어져 전통적으로 북극곰이 생활 지역이었던 캐나다 북부 지역까지 그리즐리가 이동하고 있으며, 그리즐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가 빨라짐에 따라 두 종의 곰이 만나 새로운 종을 생산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 교잡종은 grolars 또는 pizzlies 라 불리는데 등쪽에 금발 형태의 털을 가지므로 때때로 더러운 북극곰 처럼 보이기도 하며, 일부는 완전히 꿀과 같은 황금색을 띄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교잡종을 nanulak 이라 부르는데 이는 이누이트 언어로 북극곰과 그리즐리곰을 뜻한다. 아직까지 이러한 교잡종이 어느 부모의 습성을 따르는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어미가 북극곰이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어미와 생활을 많이 하여 북극곰의 생활 패턴을 익히지 않을까 예상하기도 한다. 또한 이들의 색이 흰색이 아니라 눈에서 보호색이 되지 못하며, 또한 갈색이 아니라 육지에서도 보호색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어느 무리에도 속하지 못하고 독립 개체 형태로 적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보고된 교잡종 모두 그리즐리 수컷과 북극곰 암컷 사이에 태어났다. 이는 수컷 그리즐리가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먼 곳까지 이동하고 그로 인해 암컷 북극곰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암컷 그리즐리는 서식지에서 멀리 이동하지 않는다. 또한, 수컷 북극곰은 먹이인 바다표범이나 바다코끼리있는 결빙 지역에서 생활하여야 하므로 남쪽으로 이동하여 암컷 그리즐리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이 매우 적다. 과학자들은 그리즐리와 북극곰의 교잡종의 등장을 기후 변화를 통해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큰 변화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이는 유전적 다양성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종의 감소 및 멸종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교잡종은 그리즐리에게 유리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캐나다 북극곰의 3분의 2 정도가 다가오는 세기에 사라질 것을 예상하고 있다. 일부만이 북극권 가까이에 살아 남을 것이고, 그리즐리와 새롭게 증가하는 피즐리 (교잡종) 들이 나머지 지역을 차지할 것이라 예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