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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바다 먹이사슬의 밑바닥을 이루는 박테리아 가운데 특정 변종들이 선택적으로 생존하는 대신 다른 박테리아들은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일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가 해양 생태계 핵심 생물들의 다양성을 좌우하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으며 온실가스가 먹이사슬의 바닥을 이루는 질소 고정 시아노박테리아(광합성을 하는 남조류)의 유형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질소 고정은 시아노박테리아 같은 특정 유기체가 대기 중의 불활성 질소 가스를 활성형으로 전환시킬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활성 질소는 대부분 생물이 생존하는데 꼭 필요한 성분으로 질소 고정 역할을 하는 생물이 없으면 바다의 생명체들은 장기간 생존할 수 없다. 연구진은 “질소 고정 생물의 유형 변화는 바다의 먹이사슬과 생산성에 영향을 미쳐 온갖 종류의 변화를 일으키며 심지어 우리가 바다에서 얻는 수산물 등 자원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맨눈으로도 볼 수 있을 만큼 큰 군집을 이루고 난바다에 거대한 녹조를 형성하는 트리코데스미움(Trichodesmium)과 역시 매우 흔하지만 단세포 미생물인 크로코스파에라(Crocosphaera) 등 두 종류의 대표적인 질소 고정 시아노박테리아를 연구해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 과거 연구에서도 이 두 가지 시아노박테리아가 높은 이산화탄소 농도와 더워진 바닷물 속에서도 번성하는 기후변화의 최대 `승자’ 가운데 하나로 밝혀졌지만 연구 대상이 1~2개의 변종에 국한돼 있었다. 연구진은 이번에는 USC가 보유한 방대한 생물 종 및 변종 배양 도서관을 이용해 어떤 변종이 산업혁명 이후엔 볼 수 없게 된 낮은 이산화탄소 농도에서 더 잘 자라는지, 또 어떤 것이 미래의 `온실’ 지구에서 더 잘 자라는지 밝혀낼 수 있었다. 연구진은 “우리 연구 결과가 기후 변화로 인해 모든 질소 고정 생물들이 사라진다는 의미는 아니며 다만 대기중의 이산화탄소가 특정 질소 고정 생물을 선택해 번성하도록 만든다는 의미”라면서 “우리는 이것이 장차 바다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
